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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되는 것이 두려운 이유, 우리는 외로운 게 아니라 필요 없는 사람이 될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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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밥을 먹는 것은 생각보다 견딜 만합니다.

혼자 영화를 볼 수도 있고, 혼자 여행을 떠날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시간이 편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혼자는 다릅니다.

퇴근 후 연락할 사람이 없을 때.
내가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아무도 찾지 않을 것 같을 때.
오랫동안 함께했던 관계에서 내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사람처럼 느껴질 때.

그때 두려운 것은 단순히 곁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만은 아닐 것입니다.

마음 한쪽에서 더 깊은 질문이 올라옵니다.

“내가 없어도 아무 상관없는 것은 아닐까.”

사람은 혼자 있는 것보다 잊히는 것을 두려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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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서는 다른 사람과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맺으려는 욕구를 인간의 기본적인 동기 가운데 하나로 봅니다. Baumeister와 Leary의 고전적인 연구 역시 인간에게 안정적인 관계와 소속감을 향한 강한 욕구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외로움도 단순히 주변에 사람이 몇 명 있느냐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WHO는 외로움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관계와 자신이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관계 사이에 차이가 있을 때 생기는 주관적인 고통으로 설명합니다. 그래서 사람들 속에서도 외로울 수 있고,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혼자 있는 상태보다 관계에서 아무 의미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인지 모릅니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면 내가 이 세상에 있을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 나를 찾고, 가족이 나를 필요로 하고, 친구가 고민을 털어놓고, 누군가 내 연락을 기다리면 마음이 놓입니다.

“나는 아직 필요한 사람이구나.”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필요함이 존재의 가치를 증명하는 기준이 된다는 것입니다.

필요 없는 사람이 되면 나는 가치가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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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관계가 변하면 마음이 흔들립니다.

자녀가 성장해서 부모의 도움을 덜 필요로 할 때가 있습니다.

직장에서 내가 하던 일을 다른 사람이 더 잘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늘 함께하던 친구에게 새로운 사람들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사랑했던 사람이 더 이상 나를 찾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 순간 우리는 관계 하나만 잃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누구인지까지 흔들리는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이제 나는 누구에게 필요한 사람이지?’

생각해 보면 우리는 꽤 오랫동안 자신의 가치를 ‘쓸모’로 확인하며 살아갑니다.

무언가 해줄 수 있어야 하고, 도움이 되어야 하고, 인정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동시에 두려운 일이 되기도 합니다.

필요해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면, 필요 없어지는 순간 사랑도 끝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언제나 필요한 존재로 살 수 없습니다.

나이가 들고 몸이 약해지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던 사람이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때도 한 사람의 가치는 그대로일까요.

한 사람이 보이지 않을 때 하나님은 멈추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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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누가복음 15장에서 잃어버린 양 한 마리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양 백 마리 가운데 한 마리가 사라집니다.

숫자만 생각하면 아흔아홉 마리가 남았습니다.

하지만 목자는 그렇게 계산하지 않습니다.

한 마리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찾으러 갑니다.

이 비유의 중심에는 죄인을 찾으시고 그가 돌아오는 것을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바라보다 보면 한 가지 시선이 마음에 남습니다.

하나님에게 한 사람은 없어져도 괜찮은 숫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자신의 존재가 확인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복음은 조금 다른 곳에서 출발합니다.

무엇을 해줄 수 있기 때문에 찾으시는 것이 아닙니다.

찾으시기 때문에 소중한 존재입니다.

하나님에게 우리의 가치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나를 찾는지, 얼마나 많은 역할을 맡고 있는지, 아직 얼마나 쓸모 있는 사람인지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앙은 “나는 아무도 필요 없어”라고 강해지는 일이 아닙니다.

사람은 여전히 사람이 필요합니다.

좋은 관계는 우리의 삶을 지탱합니다. 실제로 사회적 연결은 건강과 삶의 질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관계가 내 존재의 가치를 결정하는 마지막 판결문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나를 찾지 않는 날에도.

내 역할이 줄어드는 날에도.

예전처럼 많은 사람에게 필요한 존재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날에도.

내 존재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혼자가 되는 것이 두려울 때 우리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은 “곧 좋은 사람을 만날 거야”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보다 먼저 필요한 말이 있습니다.

네가 없어도 되는 사람은 아니다.

하나님은 한 사람이 보이지 않을 때 그것을 알아보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외로움이 사라지지 않은 밤에도 우리는 한 가지를 다시 배울 수 있습니다.

나는 누군가에게 쓸모가 있어야만 존재할 이유가 생기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

필요해서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사랑받기에 이미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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